책을 다시 읽으며 이게 이런 작품이었나 하고 놀랐다.
아직도 세상은 그대로다라는 식의 내용이 많았다.아니면 읽은 뒤에 금세 잊었다.
우리는 한편이에요라는 대사에 동의하느냐.‘난쏘공이 한때 받았던 비판 중에는 이분법적이라는 것이 있었다.당시에도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었는데 사실 그때는 초판이 나온 지 16년밖에 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런 문장들을 나는 전에 부주의하게 넘겼거나.책이 발간된 1970년대와 지금 가장 다른 것은 난쟁이의 세계가 아니라 그 반대편 같다.
분명 그사이 텍스트 밖에서 ‘난쏘공 신화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장강명 소설가 아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지난해 말 주제 도서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선정했다.혹은 반도체나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 많이 하는 그 대기업이 거인인가? 그런데 왜들 ‘잘 사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심성이 곱다고 말하고 대기업 직원이 되려고 그토록 애를 쓰는 걸까.
곳곳에 추모의 글이 올라왔는데 ‘우리는 여전히 난쟁이의 시대를 살고 있다.그런 문장들을 나는 전에 부주의하게 넘겼거나.
작품이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환경이 한심하도록 이분법적이었다.기억이 썩 생생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느낌이었다 하는 흐릿한 감상을 품고 있었는데 다시 집어 든 책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