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방석 위에 망연히 앉아 답도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다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
대체 왜 이렇게 시간은 잘 가는 것일까.1년을 잘 계획하고 준비하여 폴짝 뛰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1월 동장군엔 장사 없다.놓아주시고 베푼 자비 뿌리 되오리다.어려서부터 눈이 안 좋은지라 한쪽 눈이라도 죽는 날까지 멀지 않게 해달라고 관세음께 빌어보았다.
해를 가리키는 이름도 숫자도 바뀌었다.모르긴 해도 세상에는 그처럼 쉴 곳을 향해 떠나고픈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아직 캄캄한 새벽.
최근에 밤낮으로 문 닫고 용맹정진하듯 책을 읽었더니 시야가 흐려져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사람은 역사 속에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김복진.
김복진 조각 프로젝트.박승구·이국전·윤효중 등 차세대를 이끌어 갈 걸출한 조각가들을 길러낸 것도 이 시기였다.
총 3개월여 동안 원형에 가까운 작품을 얻어 내기 위해 4차례나 상을 재제작했다.이주현 미술사학자·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주먹을 쥔 채 꾹 다문 입술로 앞을 응시하는 소년이 있다.